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리티쿰 치료에 관한 논의

유레아 플라즈마 펍이나 유레아리티쿰이라는 세균의 이름을 처음 들어보셨을 텐데 질염 때문에 한 번이라도 STD 검사를 받으신 분이라면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균성 질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하나인 유레아 플라즈마는 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 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리티쿰 치료에 관한 논의 1

유레아 플라즈마 팹은 검사에서 검출되어도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는 병원도 있고, 검출되었기 때문에 없어질 때까지 치료해야 한다는 병원도 있습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유레아 플라즈마 팹은 병원성이 별로 없으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반면 유레아 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은 병원성이 있고 심하면 불임도 유발하므로 반드시 없어질 때까지 치료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둘 다 상재균이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균이기 때문에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될 수도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요?

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리티쿰 치료에 관한 논의 2

한국에만 이런 논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위 논문은 호주의 여러 대학병원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제가 빨간색 선에서 강조해 놓은 첫 문장부터 ‘마이코플라즈마 호미니스,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리티쿰, 유레아플라즈마 파붐이 증상이나 질환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도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리티쿰 치료에 관한 논의 3

실제로 연구해 본 결과 유레아 플라즈마 팹이나 유레아리티쿰의 경우 세균성 질염 증상과 별다른 관련이 없었습니다.

무려 127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와 STD검사, 질내산성도검사, 현미경검사 등을 진행하였고 STD검사에서 유레아플라즈마파붐이나 유레아리티쿰이 검출된 것과 실제 증상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유레아 플라즈마 펍이나 유레아리티쿰에 대한 루틴한 검사를 수행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리티쿰 치료에 관한 논의 4

위 논문의 영국, 벨기에, 스웨덴 등 유럽 여러 나라 연구진이 함께 발표한 리뷰 논문입니다.

역시 같은 이유로 유레아 플라즈마 팹이나 유레아리티쿰 등에 대한 루틴한 검사나 치료가 필요 없다는 내용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두 논문은 공통적으로 지금 루틴에 진행하고 있는 STD 검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STD는 여러 균의 존재 여부를 한 번에 확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사 키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레아 플라즈마 팹이나 유레아리티쿰도 매번 루틴에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두 유레아 플라즈마는 실제 환자가 겪고 있는 증상과 연관성이 없고 따라서 치료도 필요 없기 때문에 굳이 루틴한 검사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STD 검사에서 매번 유레아 플라즈마 파붐이 검출됩니다.

균을 없애고 싶어요.

유레아 플라즈마 팹과 유레아리티쿰 치료에 관한 논의 5

매번 STD 검사 때마다 유레아 플라즈마 팹이 검출되어 항생제를 벌써 3주 이상 먹고 있다고 호소한 환자의 말씀이었습니다.

처음 검출되었을 때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항생제를 먹어도 계속 검출된다면 그 약은 왜 먹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것도 3주 동안 먹고 그래도 유레아 플라즈마 파 붐이 여전히 검출된다면 원래 몸속에 있던 것이라고 인식하고 굳이 없애려고 하기보다 불편한 증상만 개선되면 치료를 중단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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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입장에서는 검사에서 뭔가가 계속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없애야 할 것 같은데 위 연구에서 설명했듯이 유레아 플라즈마 펍은 실제 질염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검사까지 하면서 없애야 할 대상은 아닙니다.

질 속에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상재균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군요. 오히려 치료의 초점은 STD 검사 결과보다 실제 환자가 겪고 있는 증상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균이 검출되었다고 치료를 계획하고, 더 이상 검출되지 않는다고 치료가 종료된 것은 아닙니다.

치료가 끝나는 시점은 환자가 불편하지 않을 때입니다.

위 논문에서도 질염 치료를 계획할 때 임질균이나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아 등 항생제 치료가 꼭 필요한 세균에 대해서만 검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치료를 계획하며 다른 상재균에 대한 루틴한 검사는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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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D검사 이외에도 위와 같은 질 내 산성도 검사를 통해서, 정상적인 질 내 환경인 약산성 환경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는 것도 좋아요. 질 유산균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는 질 내 산성도는 약산성을 유지하고 이 때 병원 균의 활성은 억제됩니다.

자궁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 유산균의 활성이 줄어들면 질 내 산성도는 중성과 염기성을 띠고 이 때는 병원 균의 활성이 높아지고 불쾌한 질 염증장이 나타납니다.

제가 만성 질염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치료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질 내 산성도 평가를 하고 보는 것도 질 유산균의 활성이 회복하는지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만성 질염 환자에는 STD검사 결과보다는 질 내 산성도 검사 결과와 실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진료에 훨씬 중요한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유ー레아프라즈마화붐과 유ー레아리티쿰이 검출됐을 때에 토착 세균의 일부가 검출됐는지, 실제로 질 염증장을 일으키는 병원 균 형태로 검출됐는지를 전문가에 의해서 구분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내가 진료 중에 만난 환자의 경우는 토착 세균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항생제를 사용하고 질 내 산성도만 악화시킨 상태에서 내원하신 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STD검사에서 검출된 유ー레아프라즈마파브ー무에 집중하기보다는 질 내 환경을 개선시키고 자신이 갖고 있던 질 유산균의 활성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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